무엇보다 먼저 방글라데시 단기선교를 무사히 은혜 가운데 다녀오도록 도우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기도로 혹은 물질로 후원해주신 담임목사님과 여러 교역자 그리고 모든 주사랑교회 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눈물로서 기도하고 중보한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번 방글라데시 단기선교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저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2009년의 여름 8박9일간의 일정이, 제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경험한 단기선교였습니다.

 이번 방글라데시를 같이 다녀온 일행 중에서 중고등부 친구들도 벌써 2번째 3번째 단기선교를 다녀왔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미 풍부한 경험(?)을 가진 것에 비하면 저는 나이 40에 첫 경험(?)을 한 것입니다.

 사실, 지난 몇년 동안에도 여러번 '단기선교를 다녀오는 것이 어떻겠느냐?' 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벌이고 있던 사업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아가며 요리 조리 피했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나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는 열심히 잘 운영하고 있던 사업을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만드시며 시간이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을 수가 없게 하셨고, 사업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큰 계약건을 성사시켜 주심으로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갈 수 없다는 변명마저 할 수 없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변명꺼리마저 떨어진 제게 몇 분께서 이번 방글라데시 단기선교에 같이 다녀오는것이 어떻겠느냐는 권면에 그제서야 자의반 타의반으로 응하기는 하였습니다만, 다른 분들처럼 단기선교에 대한 경험도 열정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저는 그다지 많은 기대를 품지도 못했으며, 기도제목도 몇 가지 내어 놓지도 못하며 부담감만 잔뜩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세밀히 계획하시는 주님께서는 제게 '처음 가보는 선교지이니까 별탈없이 따라갔다 올 수만 있으면 되겠지..'라고 좋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처럼 단기선교를 거부감없이 선선히 받아들이고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렇게 담담히 시작된 단기선교였으나, 이번 방글라데시 단기선교팀원 중에서는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연장자(?)였기에 적어도 옆에서 보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야 할 부담은 가져야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열심을 내기 시작한 기도모임과 현지사역 연습을 거치면서 제 마음은 조금씩 뜨거워져 갔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순종하며 기대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뜨겁고 습하고 역한 냄새'로 기억되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의 국제공항에서의 첫인상을 뒤로 하고, 버스로 갈아타 11시간을 꼬박 달려 도착한 방글라데시의 제2의 도시 '치타공'...

 그 곳에서의 내 인생 첫 단기선교의 일정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38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모든 팀원들이 그야말로 몸을 던져 현지 학교와 기숙사, 고아원의 페인트를 칠하는 사역을 열심히 해내었고, APAB 사무실과 현지 사역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수리 및 업그레이드 사역을 하였으며, 많은 단기선교팀이 다녀가지만 쉽게 얻을 수 없었던 '미전도 소수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기적까지 보게 하셨습니다.

 이번 방글라데시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교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일로만 생각해버리고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여겼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이 나를 하나님의 계획속에 사용하시고 원하시면 언젠가는 선교사로 파송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사무엘 상 15장 22절 말씀 중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방글라데시 땅.

그곳으로 단기선교를 떠나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기 시작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곳을 바라보게 하셨고, 그곳 사람들을 향하여 기도하게 하셨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똑같은 방글라데시 사람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과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거대한 계획안에서 나를 사용하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기대하며 찬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