썹쏙바이~~^^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이 나누는 인사입니다.)

주사랑 가족들에게 안부드립니다.

저희가 이 곳에 온 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도 날씨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지만 건강주심에 감사하고, 수돗물이 나오는 것에 감사하고, 시장에 가서 야채랑 과일 그리고 고기를 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의 것들이 하나하나 감사의 제목이 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하지요.

이곳 캄보디아 바탐방에 사는 현지인들은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가까운 거리라도 주로 모토(오토바이), 자전거, 툭툭을 타고 다닙니다.

저희들은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툭툭’을 이용하는데, 가까운 거리(걸어서 왕복 40분거리정도)는 그냥 걸어 다닙니다.

새벽 6시 30분쯤 시장을 보러 걸어가면 자전거나 모토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뒤로 돌아보며 힐끗힐끗 쳐다봅니다.

외국사람이라서 쳐다 보는 것도 있겠지만, 걸어다니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시선을 더 끄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들도 보통은 자전거로 이동하거든요...

한번 시장을 다녀오는데 약 1시간30분정도 소요되어 더운 날씨에 제법 고생이 되었는데, 최근에는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시장을 알게 되어 시장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워졌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하루를 빨리 시작하고 빨리 마무리한답니다.

학생들도 오전 7시부터 수업이 시작되구요, 오후 5시정도가 되면 집 근처의 식당이나 작은 가게들은 문을 닫습니다.

점심시간은 보통 11시~2시까지구요.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조금 지내보니 날씨가 워낙 더워서 그렇게 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기라서, 저희가 지낸 2개월 동안 새벽에 두차례정도 비가 왔었고, 낮에 한번 비가 온 게 전부입니다. 덕분에 물이 메말라서 수돗물도 흙이 섞여서 뿌옇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곧 우기가 되어서 비가 자주 오게 되면 수돗물도 좀 맑아질꺼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소승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98%를 차지하며, 사람들은 다신론자들이라 많은 우상을 섬기고 있습니다. 특히 집집마다, 심지어 작은 구멍가게조차도 가장 좋은 한가운데 자리는 우상건축물을 모셔두고 제사를 지냅니다.

다른 선교사님께 들은 바에 의하면 예수님을 전했을 때, 그들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팔목에는 귀신을 쫒아준다는 빨간 띠를 두르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곳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끌어안고 품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저희를 통해, 저희가 어떤 거창한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습속에서 기쁨과 행복과 사랑을 보여주며 예수님을 전하려고 합니다.

매일 저녁, 가족모두 모여서 드리는 기도모임을 통하여 주사랑가족을 생각하며 중보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는 오직 주님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저희에겐 오히려 은혜가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어떤 축복에 관심을 갖는 것보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더욱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주사랑 가족들에게 항상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여름에 오실거라는 단기선교팀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12년 4월 5일 캄보디아 바탐방에서 최형란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