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선물로 받은 것이 두달전 일입니다.
책상 위에 놓고 새벽기도후면 분무기로
물을 주었습니다.

꽃대가 올라오더니
꽃을 피웠습니다.
난 꽃은 참 오래갑니다.

처음 한 송이 피기 시작한 것이 3주전인데
그 꽃은 향기를 발하여
진동시키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올라 왔는데
꽃이 핀 꽃망울에 예쁜 물 송이가 맺혀져 있었습니다.
너무 신비로워서 물 송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분명 이슬방울이 아닌
꽃대에서 받아 올린 물방울이었습니다.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야, 너무 아름답다”
소리 지르며 손뼉을 쳤습니다.

그때 아름다운 그 물방울은 떨어져 버리고
그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귀한 생명을 파괴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향기가 진동하는 때
저는 생각을 이어갑니다
난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것은 물 없이 몇주일 보내는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합니다.
물이 하나도 없을 때 난의 끝이 노랗게 변하고
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난 속에 있는 모든 물이 다 빠져나가고
몸살을 시작하고 고난의 수일이 지나고서야 비로소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를 시작합니다.

아름답고 향기 나는 인생의 시작은
고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요?
고난은 인간을 성숙시키는 설교인 셈입니다.

축복의 제 1단계는 고난입니다.
만약 환난을 통과하지 않는다면
죽음과 향락의 밤을 맞게 될 것입니다.

우연히 받은 높은 수능점수
우연하게 찾아온 행운, 이것은 엄밀히 생각해보면
모두가 불행케 만드는 짐들입니다.

당당하게 고난의 홍해를 넘고
광야를 지나, 믿음으로 요단강을 건너 얻은
가나안이 진정한 기업이 됩니다.

믿음 안에서 자기를 극복하고 받은 축복이라야
진정한 기쁨이요,
자랑이며, 이웃에게 향기가 되는 인생일겁니다.

진정한 향기는 지식의
배움을 통해서가 아니라
몸소 겪은 고난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아름다운 향기는
눈물 흘리는 인고의 시간을 요하며
자기 육신을 철저히 쳐여 가는 아픔의 과정을 요구합니다.

빠른 길을 원하시나요?
속임수로 빨리 향기를 내고 싶으신가요?
자신마저 속일 수 있다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스스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모두다 부끄러운 악취를 남기고 말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보화를 고난의 흑암 속에 숨겨 놓으셨습니다.(사45:3)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의 편안함 보다 성장과
성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흑암의 고통을 허락하십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
훈련된 사람이 희망입니다.
그는 악취 나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주님의 향기 나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난이 꽃을 피웁니다
향기가 납니다.
아주 여러 날 동안 진동하고 있습니다.

향기 나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안에서 사랑합니다.
향기를 기대하시고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는 주님의 마음으로 ......

詩作노트:난꽃을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