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는 목자,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23:1~6)

마치 호수를 끼고 도는 산책길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읽을 수록 얼마나 마음에 잔잔한 평안이 깃드는지요.

바쁘다는 핑계로 잃어버리고 살았던 푸르고 푸른 하늘이 포근히 다가오기도 합니다.

성경 시편 중에서 가장 감미로운 이 시편은 하나님을 따르는 신자의 영혼이 받는 많은 은혜와 긍휼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 모든 은택들의 원천은 선하신 목자라고 거듭 고백하고 있습니다.

- (여호와는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왜 그럴까요? - 여호와께서 나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왜 입니까? -그가 나를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왜 입니까?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왜 입니까?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 시편의 모든 행은 그의 영혼이 사랑하는 자에게 바쳐지고 있습니다.

세상으로 눈을 돌려 봅시다.

세상 사람들은 완벽한 인생을 꿈꿉니다. 좀 더 완벽한 사람이 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완벽하게 해내며, 매일 완벽한 성과를 거두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에는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물어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NO,라고 아니라고 말합니다. 

- 아직도 부족하다고 더 완벽해야 한다고 숨을 몰아쉬며 말합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여유를 줄 시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오직 완벽을 향해 끝없이 내달릴 수 밖에... 

인생은 죽을 힘을 다해 산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 아래에서 노는 것도 아닙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가는 과정 중에서 얻은 모든 것들이 인생입니다.

그 속에는 기쁨과 슬픔, 아픔과 사랑, 고통과 고난, 그리고 기도와 찬양으로 이루어지는 믿음과 소망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완벽을 추구하면 추구 할 수록 인간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됩니다. 골짜기로 추락합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 어떤 인간도 완벽해 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인 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남이 좀 실수 하거나 늦었다고 혹은 일이나 요리를 잘못한다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주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큰 고통이나 두려움으로 깊은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는 이제 국경을 초월한 공통병이라고 합니다. 젊은이나 노인이나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병은 완벽하게 뿌리 뽑을 수도, 깨끗하게 없앨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한가지입니다. 스트레스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상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어떻게 인생과 건강에 대해 좀 더 진지한 태도를 가질 수 있었겠는가?

스트레스가 없었더라면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행복과 가치를 어떻게 깨달을 수 있었겠는가?

이처럼 모든 것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스트레스가 적이 아닌 친구요 인생의 반려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 하시리로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란? 내가 걸어가는 길에 놓여있는 두려운 일들, 그에 따라 발생되는 스트레스들입니다.

이 말씀의 분위기가 암울한 것은 사망은 무섭고 두려운 것이고 사망의 그늘은 춥고 그 냉기가 뼈 속까지 사무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또한 본문 말씀 속에는 홀로 걸어간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 길 위에 혼자이기 때문에 더욱 두렵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을 바꾸려는 사람은 없다. 

 톨스토이가 한 말입니다.

진실로 많은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외부환경을 탓하며 바꾸고 싶어 합니다. 사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인데 말입니다. 문제해결은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훈련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마음이 바뀌면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바뀌면 성격이 바뀝니다. 그리고 성격이 바뀌면 그에 따라 인생도 변합니다. 

인생이 삭막하다거나 세상이 삭막해 보인다면 이는 곧 마음이 삭막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 상태대로 세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내 평생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위안을 주는 장으로 불리워지는 요한복음 14장을 중심으로 성경 주석가들은 주님의 고별설교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세상에서 마지막 밤에 열두제자들과 다락방의 식탁에 둘러 앉아 말씀하십니다. 제자들 중 한사람이 주님을 팔아넘기리라고, 제자들은 불안했습니다.

또 다른 제자 하나는 주님을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불안했습니다. 이어서 주님께서 죽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두렵고 불안한 얼굴로 주님을 쳐다보았습니다. 이때 주님께서 부드럽게 말씀하십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 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 하지도 말라 (요14:27)

불안을 넘어서는 평안, 세상 온갖 두려움을 극복 할 수 있는 참된 평안을 주님은 세상 마지막 밤에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선물로 주시었습니다.

평안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자 축복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성도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도라면서 하루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서 뒤돌아봅시다. 오늘 하루도 얼마나 평안을 껴안으려고 노력했는가, 

주님께서 주신 평안을 진실로 간구한 일과였는가. 피곤에 지쳐 쓰러져 누운 육체는 물질만을 애타게 쫓아다니며 살지는 않았는지요? 입으로는 평안을, 행복을 추구한다면서 물질에 끌려 다닌 하루가 되지는 않았는지요?

잠들지 못하는 영혼처럼 괴로운 일이 있을까요? 

- 밤을 잊은 영혼들! 

-생각하면 얼마나 아프랴! 

그렇게 살면서 병들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렇게도 완벽한 인생을 꿈꾼다면서도 사람들은 쉬지 못합니다. 평안을 꿈꾸기만 할 뿐 쉬는 법을 잊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게 죄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모두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문득 찾아온 적막한 고독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속에서 자신의 영혼이 너무나 메말라 있어 놀라는데 성령님이 등을 두드립니다.

- 주님, 어찌해야 하는지요. 붙잡아 주세요. 일으켜 주세요.

우리는 세상 삶의 속도를 늦추고 힘겹게 따라오는 자신의 영혼과 보조를 맞추어 살아야 합니다. 영혼을 잃어버린 인생은 생명이 없는 인생이기에, 그래서 연약한 우리는 날마다 외쳐야 합니다.

-야훼는 목자!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라고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영혼을 주님께 인도 하고 픈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거저 주는 사랑

그러나 나는 주는 것 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하니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 주소서

사람은 연료만 주입하면 알아서 돌아가는 기계가 아닙니다.

내 영혼을 위해서도 피곤하면 쉬어야 하고 때때로 기분 전환도 해야 합니다. 

또한 적절히 쉬어야만 더 멀리 더 오래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제7일째 쉬셨다는 것은 그 의미가 참으로 크고 깊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제 부터라도 가끔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세상을 바라봅시다. 

봄에 피는 꽃과 가을에 지는 달, 뜨거운 여름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과 추운 겨울을 감싸며 내리는 눈을 바라봅시다. 풀이 자라는 모습을 봐도 좋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아도 좋습니다.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게 온 몸에 넘치는 감사함으로 야훼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야훼는 목자,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라고

                                                                                                                              2014. 9. 26

심영택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