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말씀
마 27:45~46 “제 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되더니 제 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Ⅳ. 주님! 너무 고독한 삶이셨군요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홀로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요 16:32)
사랑했던 사람들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곁을 떠나간다.
결정적인 고난의 시간에 가장 인간의 정과 사랑이 필요한 그때 주변에는 정작 혼자였다
사형수들이 종종 교수형에 처하게 될 때 참관한 목사님께 부탁을 하곤 한단다
“목사님, 제 손 한번만 잡아주세요.”
생의 마지막 가는 길에 누군가의 손길을 확인하고 싶은 고독의 절정 십자가에서 주님의 유일한 위로, 그분의 최후의 버팀목이었던 하나님 아버지,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에게 조차도 버림을 받으셔야 했던 주님의 절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말대로 성자(聖子)하나님이 성부(聖父)하나님께 버림 받은 이 고독의 절규는 그리스도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 고난이라고 하였다.
주께서 고독하셔야 했던 그 이유는?
그대와 내가 조금이라도 고독에 동참 해야 할 그 이유를 아는가? 그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죄를 삼으신 것 우리를 의로 여기시려” (고후 5:21)
주께서 고독하셨어야 했던 그 이유는?
죄의 삯으로 사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죄의 대가를 요구하고, 그것은 죽음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대신 죽음의 자리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목숨을 담보로 지불하지 않는 사랑은 모두가 값싼 헐값의 사랑일 뿐이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시간은 지금으로 오후 3~6시이다. 그러므로 해가 있는 시간인데 이 땅에 해가 사라졌다. 사람들의 노래도 그쳤고, 시도 사라졌고, 유희도 끝났다. 사랑도, 생명도 사라진 어두움 캄캄한 절대의 밤이다.
계시록에는 “보좌에 앉으신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의 얼굴을 피하게 하라”
범죄한 가인의 고백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라”
여기에 전 인류의 죄가, 세상의 죄가 예수님에게 매달려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십자가에 그분의 진노를 대신 쏟아 붓고 계셨다. 하나님의 심판 이었다. 이 캄캄한 어둠의 한복판에 절규가 터져 나왔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주께서 십자가에서 세시간에 걸친 이 무서운 어둠과 고독의 싸움에서 최후의 핏방울을, 핏방울을 골고다에 흘리셨다. 그 순간 우리의 죄의 삯이 지불되었고 구원의 길이 열렸다. 이 소망, 구원의 길을 위해 주님은 캄캄한 고독과 절대 고통을 견디며 사투를 벌여야 하셨다.
인간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제자들로부터 배신과 배반 그리고 맹세와 저주, 팔림 당해야 했고, 무지한 유대 군중들의 돌변하는 인심과, 불법이 난무하는 재판, 조롱, 멸시, 천대, 형벌…… 그 아픔과 고독을 한 몸에 지시고 침묵하시면서도 하나님께 대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십자가 상의 절규는 소망 없는 절규가 아니다.
그분은 여전히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 아버지로 부르신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주님께서 그대와 나의 죄를 지시고, 하나님 앞에서 버림을 받으시던 그 순간에 이 고통과 이 아픔과 이 형벌의 대가를 지불한 그 순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하나님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겨져 나간 것이다. 구약시대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 죄인이 설 수 없었는데 대제사장만이 일년에 단 한 번의 속죄 제물을 드리고 피를 뿌리고 나서야 비로서 휘장을 열고 들어 갈 수 있었는데 그 휘장이 찢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히 10:19~20)
고독을 견디시고, 고통의 대가를 열어 놓으신 새로운 길, 생명의 길, 진리의 길, (요 14:6)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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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주간 묵상 칼럼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