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마음 

스스로의 아픔과 슬픔은

하찮은 것에도 그리 민감하면서

다른 사람의 엄청난 아픔과 슬픔엔

안일한 방관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우리가 배불리 먹는 동안

세상엔 아직 굶주리는 이웃이 있음을

따뜻한 잠자리에 머무르는 동안

추위에 떨며 울고 있는 이들이 있음을 잊고 살았습니다.

사랑에 대해서 말하기보다

먼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생명에 대해서 말하기보다

먼저 생명을 존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변화시켜 주소서

주여!

항상 생명의 맑은 물로 흘러가야 할 우리가

흐르지 않아 썩은 냄새를 풍기는

오만과 방종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사랑이 샘솟듯

솟아나야 할 우리의 가정이

미움과 이기심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게 살피소서

참됨과 선함과 아름다움의 집을

내가 먼저 짓기 시작하며

더 많은 이웃을 불러모아

더불어 함께 살게 하소서

주 향한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마음 아파하는 이웃을

헤아릴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