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목자의 자기 표현

목회한다는 것이

때때로

두려움과 회의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한 평생을

믿음 안에서 살아온 본들의 모습 속에서

아직도 뽑아 버리지 못한 가시로

이웃을 찌르는 것을 볼 때 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와

아름다운 품성의 변화와

선한 영향력을 보기 보다는

속은 변화되지 않았는데

겉은 아름다운 옷을 입은

부조화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소망하는 모든 것이

바람같이 흩어져가고

삶의 그림자는

길기만 합니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나누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아빠!

왜 아빠의 그림자는 길고

나의 그림자는 짧은가요?"

"그래,

그건 말야.

걱정, 근심이 많으면

그림자가 더 긴 거란다."

오늘도

성도를 목양하는 나의 그림자는

어제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슬픈 그림의 나를 추상해서 인지....

지독히도 나를

고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손 쉽게 던지는 말들이

위로가 아니라

더 고통으로 부딪쳐 올 때

또 그림자는 늘어가고,

나는

더 고독한 야곱처럼

씨름의 얍복강을 만납니다.

고독한 목자의 자기표현은

조용히 기도하는

금식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