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니 종말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과학자이거나 정치가이거나 생각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무드의 하나는 종말이 가까웠다는 무드입니다.

안개처럼 불안이 꽉 차있고, 절망과 공포가 검은 구름처럼 우리 위에 덮여 있습니다.

인류 역사의 시계가 있다고 하면 지금 몇 시쯤 되었겠습니까?

12시 5분전이라는 사람도 있고, 루마니아의 작가 게오르규는 <25시>라는 작품 속에서 토끼가 죽어 버린 뒤 3시간이라고 했습니다.

토끼가 죽어버린 뒤 3시간이란 무슨 말이냐 하면, 옛날에는 구축함이 떠 있으면 잠수함이 물 위에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있다가 공기가 탁해지면 죽게 됩니다.

그래서 잠수함에 토끼를 싣고 갑니다.

토끼는 폐가 약해서 사람보다 6시간 전에 죽습니다.

토끼가 죽은 지 3시간 후면 다음은 사람이 죽을 차례가 아닙니까?

그래서 토끼가 죽은 뒤 3시간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에 가면 미국 최후의 날을,

일본에 가면 일본 열도 침몰을,

유럽에 가면 유럽의 멸망을,

지구 혹성의 최후의 날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나라마다 종말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종말이 가까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