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낙타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사제(師弟)관계였습니다.

날이 저물었습니다. 여행에 지친 두 사람은 사막에 텐트를 치고 쉬기로 하였습니다. 제자는 낙타를 잘 돌볼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낙타를 그냥 놔둔 채 하나님에게 기도만 하였습니다.

“주님, 밤새 낙타를 돌봐 주소서.”

그리고는 지쳐서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낙타는 온데간데없었습니다. 제 발로 걸어서 어디를 간 것인지 아니면 도둑을 맞은 것인지, 낙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승이 물었습니다.

“얘야, 낙타는 어디 있느냐?”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저도 모르겠는데요. 어제 낙타를 좀 돌봐 주십사고 주님께 맡겼거든요. 그리고는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잠이 들었어요. 어쩐 일이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제가 책임질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전 주님께 맡겼거든요. 스승님께서도 주님을 믿으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전 그저 믿었을 뿐이에요.”

스승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주님을 믿되. 우선 낙타를 잘 묶어 둬야 하잖니? 우리 주님은 너와는 달라. 그분은 손이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