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살벌한 전쟁터같은 인간세상에



한 고귀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마굿간 말 밥그릇을 요람삼아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비참함과 천대와

가난의 자리였습니다.

아직도 정혼하지 않은 처녀의 몸에서

태어난 비정상적인 태어남입니다.

평화의 왕이 될 수 없는 조건이요

평화는 커녕 비난의 돌팔매질을 당해야 할

최악의 자리였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 방법을 선택하셨을까요?

힘과 권력으로 평화를 외치던 팍스 로마는 어디 갔는가?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찬란한 평화의 제국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주님이 원하시는 평화의 방법은

처절히 낮아지는 방법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마굿간의 바닥

더 이상 욕 먹을래야 더 먹을 수 없는

파격의 끝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이 내려 오셨고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그분이 비난을 받으셨고

죽음을 맛 보았습니다.

차별과 서열을 파괴시킨 초월적 탄생입니다.

승자 독식의 이 살벌한 전쟁터같은

인간세상에 오셔서

편가르기와 차별을 없애고

가져봐야 얼마를 가졌느냐고 주님이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이들이 이렇게 내림의 모습으로 오셨는데

배워봐야 얼마나 배웠느냐?

높아봐아 그 권력이 얼마나 높으냐? 묻습니다.

하늘이라는 이질에서 인간세상이라는 동질 속으로

하나님이 뚫고 들어오셨습니다.

평화라는 말의 뜻은

양쪽에서 얻어맞아 피 흘리다의 의미입니다.

영원한 평화는

피흘림과 낮아짐을 통해서 열리는 하늘입니다.

영원히 살 수 있는 행복의 길도

주 안에서 겸비의 몸을 입음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신비는

사랑과 의를 붙잡고 희생의 자리에서

누리는 행복의 비밀입니다.